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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터미널에서 남산돈까스를 맛보다.with 냉모밀

해죠 2018. 6. 16.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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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남자친구 부모님댁인 대전에 다녀왔다.
무뚝뚝한 아들 둘에 새침한 언니로 구성된 남자친구집은
애교만점인 나를 딸처럼 좋아하신다.
일을 그만 둔 김에 콧바람 새러 대전에 다녀온 것이다.

이젠 내 집처럼 편하기까지 하다.
내가 대전을 가기로 마음을 먹은 이유는 간단하다.
이번에 갑자기 몸이 안좋아지신 아버지를 뵈러 가기 위해서이다. 오랜기간의 흡연과 음주로 호흡기관인 폐 한쪽의 기능을 거의 상실하셨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내 남자친구는 아버지를 매우 많이 닮았다.
그래서 더 마음이 쓰이는 이유이다. 아파도 내색을 잘하지 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추석에 일때문에 찾아뵙지 못했기때문이다.

너무 죄송한 마음이 있었는데 몸까지 편찮으시다고 하시니 갑자기 눈물이 왈칵났다.
솔직히 추석 때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일하는 것도 힘들어서 대전에 내려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너무나 죄송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업급여를 받으며 이직을 준비하면서
자주 찾아볼 예정이다. 그리고 운동도 하고 영어공부도하고 우리아빠도 보고 아무튼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아,,,, 서론이 너무길었다, 부모님께서는 우리를 무척이나 반겨주셨다, 심지어 과묵한 아버지께서는 내가 식혜를 먹고 싶다고 한말을 기억하시고 우리가 떠나나는 날 아침 일찍 식혜와 버스타고 올라가면서 먹으라고 크림빵까지 사다 주셨다. 그빵을 먹으면서 우리는 강남 고속터미널에 내렸다.

우리는 밖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그래서 고속터미널 근처 수많은 식당에서 발견한 남산돈까스 집이다.

어렸을 적 아빠와 처음으로 간 남산에서 먹은 음식이 바로 남산돈까스였다. 갑자기 아빠생각이 나면서 강남에서? 남산돈까스를 먹기로 했다.



우리는 남산 원조 돈까스와 더운 날씨에 어울리는 냉모밀을 시켰다.

사실 나는 목양체질이라 메밀은 피해야하지만 나는 메밀소바도 좋아하고, 메밀차도 좋아하고 물론 냉모밀도 즐겨 먹는다.

몸에 안좋은 음식은 내 입에 맛있다는 아이러니함을 느끼며 우리는 음식을 기다렸다.

어렸을 적 아빠와 먹었던 남산돈까스를 다 큰 성인이 되서 남자친구와 먹는 느낌이 새삼 내가 다컸다는 기분이 들어 묘했다.

냉모밀과 남산 원조 돈까스를 기다리면서 남자친구에게도 아버지와의 추억을 재잘거렸다.

내남자친구는 큰 동요없이 내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준다.

그렇게 수다를 떠니 허기짐을 느끼는 순간 음식이 나왔다. 정말 굿 타이밍이었다.



수다로 메마른 목을 축이기 위해 시원한 냉모밀로 먼저
숟가락이 움직였다.
엇,,,, 기대한 것보다 훨씬 맛이 좋았다. 일반 분식집의 냉모밀은 무조껀 살얼음이 살벌하게 얼어있으며 얼음이 녹으면서 싱거워질 것을 대비한 다소 간이 센 것이 일반적인데. 고속터미널의 남산돈까스의 냉모밀의 간은 정말 적절했다,그리고 살얼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먹느내내 적당한 시원한 온도가 너무 맘에 들었다.

그리고 그릇 왼쪽 편에 무심한듯 올려진 와사비를 살살
풀어먹으니 정말 맛이 좋았다,

종종 소스를 묻히지 않은 돈까스에 살짝 와사비를 올려 먹는것도 별미였다.

그럼 메인이었던 남산돈까스 역시 내 기대이상으로 맛있었다. 나는 사실 버스멀미를 심하게 하는 편이라 버스에서 내려서 음식을 많이 먹는 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원하고 맛있는 냉모밀 육수나 나의 멀미를 씻어내려가서인지 정말 맛있는 저녁이었다.



고속터미널 남산 원조 남산 돈까스 소스는 정말 맛이 독특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돈까스 소스에 뭔가 고소한 풍미가 있었다.
남산돈까스에서는 돈까스 소스가 무한 리필이라 맘껏 먹을 수 있어 감정해보았다.

혀끝에 어디선가 맛 본 적 있는 고소함이었다. 굉장히 익숙한 그맛 버터도 마가린도 아닌,,뭔가 달큰하면서도 고소한,,,,땅콩버터였다.

위 사진에는 없지만 음식을 기다리면서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것이 있다. 바로 인스턴트 스프!! 넘나 익숙한 맛이다. 어렸을적 감기에 걸리면 돌아가신 친할머니께서 끓여
주시던 오뚜기 쇠고기스프였다.

너무나 반가워 집에 가는 길에 집앞 슈퍼에서 쇠고기 스프 한봉지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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