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SHOP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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뽁짝대는 취미 바구니/찰칵 찰칵

한미서점에 가다!!!

해죠 2018. 10. 2.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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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스물 아홉 이제 서른을 앞두고 있다.

지난 5월 근무지에서 권고사직에 의해 늦은 나이에 다시 취업 준비생으로 돌아왔다.

사실 너무나 막막하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어쩔수 없지라는 생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내가 더 발전해서 좋은 곳으로 가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몇 년 전에 나였으며, 회사 상사와 화를 내며 다퉜을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어른이 된 나는 어른스럽게 받아 들였다, 그 모습에 나름대로 기특했다.

일을 그만두고 시간 여유가 생겨 그동안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었던 드라마를 몰아보기 하였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도깨비였다.

정말 재밌더이다... 실업 급여를 신청한 후라 3개월은 맘 편히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들떳다. 그동안 정말 열심히 일 했던 나에게 휴가를 주자 라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나는 마지막 근무를 마친 다음날 중,고등학생때에도 해본 적 없는 밝은 색으로 염색을 하고 시스로 뱅으로 일탈을 시작했다.

그리고 나의 이런 일탈을 도와주는 것은 나의 하나 뿐이 남자친구이다.

항상 말없이 묵묵히 내 곁을 4년동안 지켜주는 사람이다. 

내가 잘못을 하던 안하던 내 편이 되어준 유일한 내 사람인 것이다. 

내 유일한 내사람으로는 나를 키워주신 친할머니가 있다. 우리 할머니 옆에서는 그무엇도 걱정이 없어고, 두려움도 없이 편안했다.

고3 겨울 친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나의 큰 나무 같은 존재를 잃은 상실감에 방황도 

했다. 그러다 3년 전 우연히 남자친구를 만났다. 

나는 사실 연애를 할 때 이별을 생각하고 만났었다.  

그래서 그사람과의 흔적을 지우기 바뻤다, 카톡 프사에도 없었으며, sns에도 그의 흔적을 남긴 적이 없다. 

 내 주변의 친구들은 농담으로 내게 "너는 SNS에  친구 사진 같은 거 없어서 좋겠다" 또는 "너는 SNS의 흑역사가 없더라 니가 진정한 승리자다" 라는 말을 듣곤 했다.

나는 그 순간만큼은 나의 선택이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올해 6월 권고사직 후 이 현명한 선택을 바꿔보기로 했다.

아래 사진을 나의 인스타그램과 카카오톡 프사에 처음으로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을

올렸다. 남자친구도 나와 찍은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바꾸었다. 

왠지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 사진을 카톡 프로필로 올리자마자 나를 가장 잘 아는 친구가 바로 톡을 보냈다

대박!!!!!! 니가 남자친구 사진을 프사로 올리다니 꺄악!!!!!!!!

나보다도 더 흥분한 친구들의 반응에 솔직히 머쓱했다.

그동안 나는 SNS에서 전 남자친구 또는 연애사를 올리는 것을 반대했던 나였기 

때문이었다. 

내가 찍은 이 사진은 도깨비에서도 등장했던 인천의 한미서점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은 폭염주의보 속에서 인천에서 어렵게 한미서점 찾으며, 남자친구와 엄청 싸운 후 찍은 사진이다.

분명 싸운 후 찍은 사진이지만 우리의 모습이 너무나 이뻤다. 

자연스러웠으며, 다정했다.

이 날은 을미도 바닷가에 발을 담그고, 거금을 들여 모터보터를 타고, 조개찜을 먹고 더운 날씨 탓에 공들인 화장을 다 지워지며 엉망진창의 상태로 남자친구랑 치열하게 싸우면서 찾은 한미서점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스테인리스 멘탈인 내 남자친구는 잔뜩 화가 오른 나를 달래며 싸울때 싸우더라도 사진은 찍자며 나를 설득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할 틈도 없이 같이 온 남자친구의 친한 형에게" 형 우리 사진 좀 찍어줘"라고 했다


얼떨결에 같이 찍은 사진이 베스트 샷이된 것이다.

너무 잘 나온 사진을 보고 뿔났던 나의 마음이 한 풀 수그러 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극적인 화해?를 하고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집으로 돌아왔다.

집돌이와 집순이인 우리 커플에게 이 날은 굉장히 큰 거사를 치른 것 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나름 너무 즐거운 데이트였음은 분명했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되면 이 사진을 청첩장에 넣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사진을 보여 주며 내가 남자친구에게 물어 보았다.

"오빠 나 이 사진이 너무 맘에 드는데, 나중에 인화에서 액자에 넣어서 걸어 놓을까? 아니면 나중에 청첩장에 넣을까? 

남자친구는 아주 간단하게 대답하였다. 

"둘다 하지뭐,,, 뭘 그리 고민해 "이런 것을 우문현답이라고 느낄 정도로 명쾌했다.

내 남자 친구는 나와 사진을 찍는 것을 내심 즐기는 편이라 너무 좋다.

얼른 구직을 해서 월급으로 스마트폰 사진 인화기를 구입해 우리의 사진을 앨범으로

만들고 싶어졌다. 

이 사진은 현재 나의 노트북 배경사진으로까지 사용하고 있다.

이 남자는 정말 같이 있어도 불편함이 하나도 없어서, 좋다.  

사실 나는 외동이기 때문에 혼자 있는 것이 가장 편하다고 느낀다. 가족인 부모님도

같은 공간에 장시간 있어도 불편함을 느끼는 나였다.

하지만 이남자와는 아무리 오랜시간있더도 그 어떠한 불편함이 없다. 

공기 같이 편하다. 방귀를 해도 내 방귀소리와 냄새에도 호탕에 웃어주는 남자이다.

그래서 지금 돈도 직장도 없어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이유인 것 같다. 

이러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이 남자에게 너무 고맙다.

앞으로도 또 어떤 추억을 만들지 정말 기대된다.

 앞으로 카메라와 인화기를 사서 더 좋은 사진을 남길 예정이다.

이렇게 오랜만에 사진 포스팅을 하게 되어 정말 좋다.

앞으로 나의 블로그에서도 남자친구와의 즐거운 추억도 같이 남길 예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이 남자와 싸우지 않고, 헤어지지 않게 노력할 예정이었다.

만약 헤어지더라도 이 사진과 포스팅을 지우지 않을 예정이다.

너무 즐겁고 행복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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