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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간식 오예스를 먹다

해죠 2017. 12. 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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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고교시절 추억의 간식인 오예스를 얼려먹었다.

고교시절 급식을 두번이나 먹고도 매점에서 250원짜리 오예스를 먹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정말 나의 위장은 구멍 난 장독대 같았다.

배가 불러도 위생천이나 가스활명수를 먹고 다시 먹을 정도였다.

친구들과 생일 파티를 할때 큰맘을 먹고 뷔페식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는 정말 기가 막히게 먹곤 했었다.

이러한 이유로 친구들은 나와  함께 뷔페가는 것을 좋아했다

나랑 같이 가면 왠지 본전을 뽑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지만 지금은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예전처럼 먹부림을 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

특히 요즘처럼 스트레스가 많은 날에는 배가 터지게 먹고 배를 두드리며 잠들고 싶은 맘이  굴뚝같다.

그러던 중 오늘은 그렇게 잘먹었던 때로 돌아가고 싶은 맘에 오예스를 얼려서 먹었다.

그때 그맛은 그대로였지만 난 그때에 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내가 그때만큼 오예스가 달콤하고 더 먹고 싶다던가하는 욕심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단순히 내가 걸린 기능성 소화불량때문이 아니라 오예스를 욕심낼 필요가 없는 어른이 되었기 때문이다.

오예스 말고도 더 욕심을 부려야할 것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때에는 단순히 부모님의 사랑 또는 성적, 그리고 메이커 옷가지들에 대한 욕심이 있던던 반면 지금은 진로,돈,꿈,집같은 현실적인 욕심을 내고 있는 어른이 된 것이다. 


사진을 찍을 때도 이제는 오예스의 열량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예전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오예스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이제 합성점가물에 대한 고민을 하게되고 살이 찔 것을 두려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렸을 적에 나는 정말 겁 없이 오예스를 먹었다. 

합성첨가물에 대한 고민 없이 살찔 걱정없이 단순히 달콤한 것이 땡길 때 마다 찾았다.

지금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 고민에 고민을 한 뒤 정말 배가 고플때 먹는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고등학생때 보다 오예스가 더 달콤할때도 있다.

마치 사람의 피를 오랫동안 못 먹었던 흡혈귀가 된 것처럼 그 달콤하기 짜릿하기까지 한다, 누가 이 글을 읽었을 때 나를 변태로 볼수 도 있지만 사실이다. 


나의 오랜 고민과 다양한 추억을 소환하기 위해 오예스의 포장지를 뜯었다.

익숙한 고혹한 자태의 오예스의 모습이 드러났다.

사진으로 보는 지금 이순간에도 군침이 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얼려 먹어도 맛있다.

혹시 아는 사람은 알수도 있지만 오예스를 두개 겹쳐서 전자렌지에 돌려 먹으면 퐁당쇼콜라 맛을 느낄 수 있다. 

단순한 케익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로 오예스이다.


초콜릿으로 아름답게 옷을 입은 모습이다. 어찌 이리 아름다울 수 있을까?

이것이 바로 아는 맛의 무서움인 것 같다. 합성첨가물의 부작용이 이걸 먹은 후 지방들이 엉덩이로 갈 것인지 나의 허리로 갈것인지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리고 올해 큰 맘 먹고 산 비싼 청바지가 안맞을 수도 있다.

또한 내일 아침 올라서게 될 체중계의 눈금이 어떤 숫자를 가르칠 것인지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었다. 

어렸을 적은 단순한 과자일 뿐인데 지금은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 되었을까?


결국에 한 입을 베어 물었다. 부드럽고 맛있는 오예스이다.

한입을 먹는 순간 다시 나의 눈동자는 그 옆에 다른 오예스를 찾게 되는 맛이다.

정말 치명적인 맛이 아닐 수없다. 난 이포스팅을 마무리하고 복근 운동을 할 예정이다.

그것이 내가 오늘 늦은 시간에 오예스를 얼려 먹은 것에 대한 나의 책임이다. 이것이 어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내가 한 모든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 다른 다는 것이다. 그 책임을 미루거나 회피하지 않은 자세가 절실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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