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남자친구 부모님댁인 대전에 다녀왔다. 무뚝뚝한 아들 둘에 새침한 언니로 구성된 남자친구집은 애교만점인 나를 딸처럼 좋아하신다. 일을 그만 둔 김에 콧바람 새러 대전에 다녀온 것이다. 이젠 내 집처럼 편하기까지 하다. 내가 대전을 가기로 마음을 먹은 이유는 간단하다. 이번에 갑자기 몸이 안좋아지신 아버지를 뵈러 가기 위해서이다. 오랜기간의 흡연과 음주로 호흡기관인 폐 한쪽의 기능을 거의 상실하셨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내 남자친구는 아버지를 매우 많이 닮았다. 그래서 더 마음이 쓰이는 이유이다. 아파도 내색을 잘하지 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추석에 일때문에 찾아뵙지 못했기때문이다. 너무 죄송한 마음이 있었는데 몸까지 편찮으시다고 하시니 갑자기 눈물이 왈칵났다. 솔직히 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