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낙함이란?

요즘 많은 사람들은 삶의 낙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나는 요즘사람 치고 굉장히 다양한 삶의 낙을 가지고 있는 사람중 하나라고 자부한다.

얼마전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퇴근길 버스안에서 있었던 일이다.

고된 일을 마무리하고 한차례 버스를 놓치고 기분이 상한 태로 버스에 올라탔다.

그리고 몇정거장 지나지 않아서 30대 후반의 직장인 남자가 하얀 비닐 봉다리를 들고 올라 탔다

그의 표정 역시나 나마큰 지친 얼굴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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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의 좌석 어느 자리에 착석했고 버스는 출발하였다, 얼마 후 버스 안은 고소한 후라이드 치키냄새로 가득했다,

이내 버스 안 승객들 역시 이냄새의 정체를 찾는 듯한 눈길이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이내 승객들은 흰봉다리를 찾아 냈으며, 그 봉다리를 들고 있는 남자를 힐끗 힐끗 쳐다본다,

그남자는 그러던지 말던지 얼른 집에 들어가 샤워 후
냉장고 안의 맥주와 손에 들고 있는 치킨을 먹고 있는 꿈을 꾸는지 연신 버스 창에 머리를 박고 잠들어 있었다,

그 다음날 나 역시 퇴근길 내가 가장 좋아라 하는 치킨을 들고 버스 안에 올라섰다,

버스 안에는 치킨 냄새로 가득하였고 사람들의 눈길 역시 느껴졌지만 개의치 않았다,

아니 솔직히 나는 심지어 그 눈길을 즐기기 까지 했다,

그날의 후라이드 치킨은 그남자의 삶의 낙이었으며,
내손에 들려 있는 치킨 역시 내 삶의 낙이였다.

삶의 낙이란 그리 대단하지 않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낙을 발견하는 것 역시 행복한 인생을 사는 능력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나는 다행히도 그 능력이 많이 발달한 것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