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뽁짝대는 취미 바구니/찰칵 찰칵

로즈마리 일기 1장 . 네가 살아있을줄 꿈에도 몰랐구나..

해죠 2018. 1. 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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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찰칵찰칵이야기에 포스팅을하게 된 담터댁입니다.

제가 포스팅을 시작하게 된 계기 역시 좋은 사진을 찍어 포스팅을 하고자 하는 목적이었으나, 본의 아니게 사진 관련 포스팅이 뜸했던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사실 티스토리 블로그는 처음이라 어떤 주제로 접근해야할지 막막하던 차에 집에 굴러다니는 똑딱이를 활용해보자는 생각으로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했더랬죠.

하지만 바쁜 일상에 똑딱이를 들고 사진을 찍으러 다는 것이 어렵지만 저는 오늘 다시 생각을 바꾸어 꼭 멋진 곳이 아니더라도 내 주변의 모든 것 중 하나를 주제로 잡아 포스팅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물론 그렇게 포스팅을 할 경우 엔터테이먼트 적인 요소는 없지만, 어렸을 적 써보았던 관찰일기같이 포스팅을 해볼 까해요

그래서 저의 첫 관찰일기 대상은 바로 나를 수년간 힘들게 만들었던 로즈마리 허브의 관찰일기를 써볼 예정입니다.

내가 로즈마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대학교 기숙사에 살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내가 살던 서울에서 떠나와 대전이라는 낯선곳에서 생활하다보니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운 마음뿐이었어요.

생각보다 제가 유리멘탈? 아니 그당시에는 쿠쿠다스 멘탈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학교 오전 수업을 마치고 수업 중간에 점심을 먹기 위해 학교 근처 식당가를 찾던 중 조그마한 화원을 보게 되었죠.

저는 마치 무엇에 홀린듯 화원 앞에 놓였는 화분들에게 눈길을 빼았겼어요.

그 모습을 보시던 화원 주인아주머니께서 뭐 찾는 화분이 있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저는 그때는 허브가 뭔지도 몰랐던 허브무식쟁이었던터라 , 주인아주머니의
물음이 광장히 당황스렀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그당시에는 어린 마음에 뭔가 아는 것처럼 보이고 싶었던 마음이 있던것 같아요.

그래서 마치 식물과 꽃에 잘아는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이렇게 대답을 했죠.

"아주머니 여기 혹시 허브화분 있나요?"
얼마전 보았던 영화 이름이 허브였다는
사실을 순간 떠올리며 기지를 보였어요.

그러나!!! 산넘어 산이라고,,,, 아주머니의 다음 질문에 나는 더 당황해야했어요.

아주머니: "그럼 있지!!! 어떤 허브를 찾아요 학생? "

그래서 나는 순간 허세를 버리고 솔직하게 여쭈어보았죠.

담터댁: "어,,,,,, 이름은 기억 안나는데요.
 향이 좋고, 차로도 먹을 수 있고, 기숙사에서도 키울수 있는게 있을까요?"

아주머니: "허브는 거의 식용이 가능해요
대신 실내에서도 잘자라는 허브는 로즈마리예요. "

담터댁: " 그럼 로즈마리 하나 주세요"
이렇게 우연치 않게 로즈마리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죠.

맘둘곳이 없던 차에 무엇인가를 기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로즈마리를 기숙사 방에서 키우기 시작했는데...

정말 아주머니 말대로 정말 잘자라더라고요. 하지만 방학이 되어 집으로 가지고 오던 중 화분이 깨지면서
로즈마리가 그만 하늘나라로 가버렸어요.

당시 마음을 많이 주고 키웠던 터라 맘이
아파 그이후로 화분은 쳐다다보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졸업한 후 서울로 올라가 자취생활 1년 후 우연히 들른 다이소에서 파는 리틀로즈마리 화분을 발견!!

다시 로즈마리를 씨앗부터 키우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로즈마리씨앗 화분 키트를 사서 로즈마리파종에 도전을 해보았다가
쓰디쓴 고배를 마시곤 했죠.

로즈마리 발아율 자체가 낮은편이라,,,, 로즈마리를 씨앗부터 파종하여 꽃을 피운 후 씨앗을 다시 받아보는 것이 왠지 저에게는 인생에서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작년 11월에도 인터넷에서 로즈마리 씨앗 100과립을 주문했어요.

파종할 시기도 아닌데 너무 심어 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겨울에도 비교적 기온이 높은 매장에서 키울 수도 있겠다 싶어 지금 일하고 있는 매장에서 굴러다니는 화분에

11월 11일 빼빼로 데이에 로즈마리 씨앗 5개를 뿌려보았어요.

정말 별 기대도 하지않았는데.. 다섯 과립 중 2개의 로즈마리 씨앗이 파종에 성공!!!

너무 기뻣지만,,,, 저와 로즈마리는 인연이 아닌지 제가 다른 타 지역으로 지원근무를 가게 되었죠.

그래서 화분을 집에 가져가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화분에 수분이 잘 날아가지 않도록 비닐봉투를 덮어 탕비실 싱크대 밑에 넣어두고 " 제발 내가 다녀올때까지 살아만있어주길"하는 마음으로 떠났어요.

 혹여나 새삭이 시들어도 내년 봄에 다시 매장으로 복귀하여 로즈마리 파종을 시도할 생각이었어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흘러 무사히 지원근무를 마치고 돌아왔죠.

저는 당연히 로즈마리 새싹이 하늘 나라로 떠났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화분을 확인 하지 않고 있다가 오늘 화분을 확인해보니,,,,, 두개 중 한 녀석이 가녀린 몸으로 제게 인사를 건내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이녀석을 주제로 티스토리 블로그에 관찰일기를 써보자는 마음을 먹게 되었어요.


이녀석이 바로 제 로즈마리에요.
볕을 못봐서 그런지 떡잎이 노랗게 되었지만 너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너의 꽃도 보고 싶고, 결실도 맺어보고 싶다 는 생각으로 오늘 첫 관찰일기를 써봤어요.

우리 로즈마리의 육아 관찰일기 기대해 주세요.

"네가 살아 있어 줘서 너무나 고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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